"은행 붕괴에도 인플레 걱정 멈추지 않을 것"
"일시 중지하더라도, 지표 강세에 다시 인상 시작할 것"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 중간값 추이
[출처: WSJ,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은행 파산 위기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여전히 강한 물가 지표는 연준에게 인상 이유를 계속 상기시켜주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급등락했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50bp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던 시장은 현재 동결과 25bp 인상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WSJ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주된 이유는 분명하다"며 "금리를 인상하면 현재 은행 파산 여파를 억제하려는 노력과 상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에 대해 은행 고객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달래는 것이 목표라면 금리 인상은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또한, WSJ은 연준이 1년 전부터 시작인 금리 인상 캠페인이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은행 파산은 금리 인상이 이제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위기가 빠르게 진정되더라도 은행은 몇주 전보다 대출에 더 조심스러울 것이며 이는 경제를 냉각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의 이번 긴축 사이클의 궁극적인 목표인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WSJ은 "지난 2월 고용 보고서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며 "경제가 침체한 상황이 아닌 만큼 연준이 과거 위기처럼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 1980년대 후반 급증하는 금융 문제와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했던 시기에는 저축과 대출 위기가 진행 중이었지만, 문제가 심화하는 와중에도 연준은 금리를 계속 인상한 바 있다.

WSJ은 "연준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붕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다음 주 인상을 일시 중지할 수 있지만, 지표가 강세를 유지한다면 언제든 다시 인상을 시작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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