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굿모닝인포맥스 2부 오늘도 힘차게 문 열어 봅니다. 먼저 연합인포맥스 기자군단의 취재파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김정현 기자가 나와 있는데요. 인사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이후에 오늘 채권 시장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왔다고 하는데요. 파산 이후에 채권금리가 요동친다. 이런 기사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단 체감을 좀 하시는지요.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에 세상이 바뀌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을 취재해 보면 이렇게들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SVB 파산 이후에 환경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고요. 시장 참가자들도 달라진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보기에도 금리시장에서는 최소한 새로운 국면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변화가 많은데 국내 금리가 일단 좀 많이 방향이 바뀌었죠. 하향 방향으로 바뀌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 동향의 기준으로 삼는 금리가 있는데요. 국고채 3년물 금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종목의 채권 거래량이 가장 많고, 기준금리 변화에도 바로바로 반응합니다. 이 금리가 SVB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주 목요일에는 연 3.858% 수준이었는데요. 그런데 어제까지 금리가 연 3.381%까지 하락했습니다. 3거래일 사이에 금리가 40bp가 훨씬 넘게 떨어진 겁니다.


[앵커]
떨어지는 것도 떨어지는 건데 변동 폭도 굉장히 좀 컸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당장 어제를 설명드리면요. 직전 거래일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60.99bp, 하루에 하락하기로는 1987년 이후 최대로 갑자기 하락하면서 서울 채권시장도 시작부터 패닉 심리가 만연했습니다. 국고채 3년 장내 금리로 보면 시초가가 3.252%로 전일 대비 19.8bp 급락 출발했고요. 장 초반에는 3.2%까지 하회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반등을 하면서 국고채 3년물도 좀 낙폭을 좁혔는데, 폐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한 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3.35%에서 3.22%까지 갑자기 내렸다가 네 다시 10분도 안 돼서 3.36% 정도로 다시 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 차트 보니까 그러네요.
[기자]
네 이 차트를 보면 더 정확하게 아실 수 있는데요. 저거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변동 상황이거든요. 15시 정도에 갑자기 내렸다가 반등하는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고채도 갑자기 미국채가 저렇게 변하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갔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언제 어떤 이슈로 금리가 크게 출렁일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시장참가자들이 굉장히 당황해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참가자들의 의견이 바뀌는 거예요. 갈리는 거예요. 이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로 붙을 거로 생각하고 그쪽으로 달려가다가 이제는 아래로 붙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하고 이제 의견이 나뉘니까 네 거의 변동성이 커지는 건데 무슨 뭐 코인 차트 같은 그런 상황이에요. 미국제 차트 이런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 같나요.
[기자]
그거는 이제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미국채 3년물 금리가 SVB 이슈 이후에 40bp 넘게 떨어졌는데 이거는 그냥 단순히 40bp가 떨어졌다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한국은행이 어떻게 통화정책을 할 것이다 하는 채권시장의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기준금리가 3.50%인데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위쪽에 있다가 현재는 그보다 낮아진 거니까요.

[앵커]
그 말은 저희가 예측하기로는 이제 한은이 추가 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데 배팅을 했는데 반대로 갈 수도 있다고 해석을 해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기자]
네 정확합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8%라는 말의 뜻은 3년 뒤에는 기준금리가 3.8% 정도일 거라는 예측이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근데 이제는 그 금리가 3.3%대니까, 앞으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뜻이죠. 결국 채권 금리도 한은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데 김 기자가 보기에는 방향성이 완전히 변해서 한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강한가요
[기자]
저도 사실 그게 궁금한데요. 한은 금통위원들도 사실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을 깊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행보를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저울질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빨리 많이 올릴 것으로 예상을 했기 때문이어서요. 근데 연준이 SVB 사태 이후에 긴축 속도를 늦추게 된다면 한은으로서도 추가 인상을 해야 할 이유 하나가 없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당장 다음 주에 연준이 어떤 발표를 할지 어떤 움직임 저희가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그것도 정말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질문 중의 하나일 건데요. 당장 다음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엽니다. 일단 지난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다시 빅스텝으로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놨었지만, 이제는 그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앵커]
한 주 만에 제롬 파월 의장이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서 계속 인상 속도 높일 수 있다. 또 빅스텝 시사하고 했는데 이제 그래도 최종금리가 6%까지 갈 수 있다. 이렇게 나오는데 진짜 한 주 만에 상황이 바뀐 거예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근데 이제 SVB 사태로 빅스텝은 이미 물 건너갔고, 대신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이번 FOMC에서부터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까지 갑자기 급부상했었는데요. 기존 선택지에는 없었는데 SVB 사태 이후 동결에 베팅한 경우가 지금 보면 23%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을 보면 25bp 인상을 하는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73% 동결 가능성을 23%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한국은행의 시각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한은 내부에서는 인상 흐름은 유지될 거라는 인식이 우위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해 있었던 영국 잉글랜드 은행 사례를 참고했을 때 연준이 급격히 금리 동결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건데요. 지난해 영국 트러스 전 총리가 깜짝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를 의미하는 겁니다. 당시 잉글랜드은행은 국채 매입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채권금리 상승을 어떻게든 저지해 보려고 했는데 그러나 그 와중에도 금리 인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연준도 SVB 파산 사태 이후 불거진 금융시장 불안에는 대응을 하겠지만 긴축기조는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 하는 것이 한은 추측입니다. 종합을 하면요. 25bp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다만 동결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리해 보면 연준이 이제 3월에는 이제 베이비스텝을 하더라도 베이비스텝 그죠 25bp 인상하는 건데, 그러면 한국은행은 조금 안심이 되는 게 이제 금리 역전 폭이 이제 사실상 줄여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잖아요. 결국 그러면 한국은행은 올 금리를 계속해서 올릴까요. 안 올릴까요. 이게 이제 관건인 것 같은데요.
[기자]
일단 시장은 연준이 당장 다음 주에 25bp 정도만 인상한다면 그 정도로는 한은이 곧바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변수가 좀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일단 물가도 아직 좀 높은 상태고요, 그리고 달러-원 환율도 아직 변동성이 있어서 아직 불안불안하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SVB 사태가 글로벌 신용 위험으로 퍼지면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니까요. 그리고, 연준이 3월에 25bp 인상에 그치더라도 점도표에서 최종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제시할지도 핵심적인 변수입니다. 연준이 최종 금리를 5.75% 그 정도로 높게 제시를 한다면 한은도 이제 한미 금리 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질 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무시하기는 어렵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김정현 기자와는 여기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7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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