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h당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17원 낮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역대급 한파가 불어닥친 올해 1월 전력판매가 5만GWh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한국전력은 전력 판매로 되려 1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1월 판매전력량은 5만1천241GWh로 전년 동기보다 1.6%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월별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5만GWh를 넘겼으며 지난해 8월(5만162GWh) 등 전력 수요 성수기에 잇따라 5만GWh대를 터치했다.
지난 1월 서울 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자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전은 판매가 호조였음에도 1조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지난 1월 전력 구입단가는 kWh당 164.2원이며 판매단가는 이보다 17.2원 낮은 147.0원이었다.
판매단가를 판매량에 곱한 전체 판매금액은 7조5천300억원, 구입에 든 자금은 총 8조5천700억원으로 집계돼 한전이 1월에만 1조40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오른 데다 전력시장 도매가격(SMP) 상한제 등이 시행되면서 1년 전(1조5천억원)보다는 손해 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한전은 수개월째 전기를 팔수록 손해인 상황으로,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도 10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추가 전기요금 인상 없이는 올해에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에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인상됐지만 흑자로 돌아서려면 추가로 18원이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요금을 올리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 2분기가 요금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인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 부담을 이유로 공공요금 인상폭을 조절할 것을 주문하는 등 요금을 올리기 쉬운 여건은 아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4.8% 올라 상승폭이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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