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KB증권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영업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결합했다.

그 중심엔 김신 KB증권 글로벌세일즈총괄 겸 국제영업본부장(전무)이 있다.



김신 KB증권 전무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헤지펀드 업계를 보면 투자나 펀딩 등이 국내 시장에 한정된 모습"이라며 "한국 헤지펀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PBS본부와 국제영업본부를 한 조직에 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전반에 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국제영업본부와 운용사와 헤지펀드 대상으로 스와프, 대차, 시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PBS본부를 합친 데에는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 노하우를 국내 헤지펀드에 제공해 국제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김 전무는 28년 동안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은 전문가다. HSBC증권 한국 대표로 지내며 셀 사이드를 경험했고, 홍콩 헤지펀드를 설립해 주식·채권에 장기투자하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바이 사이드 경험을 쌓았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국제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KB증권에서 국내 투자은행 산업의 해외 진출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한국이 조만간 선진국으로 편입된다"며 "지금까지 펀드 비즈니스가 신흥국 내로 한정됐다면 앞으로는 선진국 내에서도 존재감을 내야 하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 글로벌영업 조직의 두드러진 차별점은 '리서치' 역량이다. 애널리스트로 업계에 발 들인 김신 전무가 직접 운영하는 리서치 조직을 통해 고객들에게 연간, 분기, 주간 단위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KB증권에서 국제영업본부를 맡으며 '제프리스 금융그룹'과의 협업을 성공시키는 성과를 냈다. 제프리스와의 협업을 통해 각종 글로벌 영업에서 국내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김 전무는 "인바운드 영업은 해외기관의 국내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비즈니스로, 해외기관들이 외국계 증권사를 선호하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이 밀리고 있다"며 "제프리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기관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KB증권과 제프리스의 영업에서의 협업 관계는 긴밀하다. 오는 9월 홍콩에서 열리는 제프리스 주관 클라이언트 미팅 행사도 KB증권이 함께 한다. 제프리스가 초대한 해외기관들과 KB증권이 초대한 국내기관 등 200여개 회사가 모이는 자리다.

블록딜 중개업무에서 부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에도 'KB금융그룹'이라는 국내 영향력에 '제프리스'라는 해외 영향력이 더해진 덕분이었다. KB증권은 지난해 SK홀딩스, 두산퓨얼셀, 포스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전자 등의 블록딜을 맡았다.

KB증권은 올해 제프리스와의 협업 범위를 PBS와 투자은행(IB)까지 넓혀갈 계획이다.

김 전무는 "제프리스는 작년 미국 IB 리그에서 6등을 기록하는 등 IB 강자"라며 "현재 블록딜, 인수금융, 부동산 등 IB 분야에서 네트워크를 공유해 투자자를 함께 모으는 등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 전무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세일즈총괄이 S&T 부문으로 편제되면서 해외 진출을 할 때도 은행, 증권 등 KB금융 계열사가 함께 하기로 했다"며 "나아가 은행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외환, 파생 등 다양한 상품 매매를 중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