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은행권의 불안이 크게 완화된 가운데, 다음 날 나오는 물가 지표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3%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은행 부문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는 크게 누그러졌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금리인상 발언이 약해지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몇 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은행업 위기가 빠른 속도로 진정된 가운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보는 끝물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밑돈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31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경제전망과 비슷하게 "현재 일부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을 한 후 올해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인플레이션, 소비, 노동시장, 금융 여건 등 다양한 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에 따른 대출 기준 강화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봤다.

토마스 바킨 총재는 리치먼드 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정책 경로에 있어 대부분의 예측은 은행 전이 위험과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평균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은 민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결과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본다"라면서도 모든 은행의 파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경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다"라며 "50bp 인상을 요구한 것은 불과 몇주 전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네소타 하우징 파트너십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몇 주 동안의 은행 스트레스가 얼마나 지속적인 신용 긴축으로 이어지고,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다수의 은행들이 금리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43포인트(0.43%) 오른 32,85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포인트(0.57%) 상승한 4,050.8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7.24포인트(0.73%) 오른 12,013.4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증자 소식과 파산 소식이 나오기 이전인 3월 초 수준을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2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채권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5% 근방에서 움직이고 있고, 2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4.12% 근방에서 거래됐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3월에 19로 시작했다가 은행 위기가 절정이던 당시 30까지 급등했다 현재 19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며 낙관론도 강화되고 있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전날 CNBC에 출연해 은행 위기는 당국이 잘 억제할 것이라며 올해 S&P500지수가 4,6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 수준보다 14%가량 높은 수준이다.

CNBC에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증시 평론가 짐 크레이머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몰락이 결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은행권 위기에 집중하면서 금리 인상이 후순위로 밀려나 결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긴축이 금리 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예상치도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연준 당국자들은 은행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를 낮추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으며, 최근의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일이 있다는 것을 강화해준다"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은행 위험이 미국 경제를 얼마나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6%보다 둔화하겠지만, 전년 대비 수치는 4.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와 시장의 예상치인 2.7%보다는 소폭 하락한 것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3.2%)와 4분기(2,6%)까지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GDP 예측치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은 이전보다 늘었으나 여전히 20만명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천명 증가한 1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웃돈 것이다.

S&P500지수 내 금융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찰스 슈왑의 주가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하향 소식에 5%가량 하락했다.

찰스 슈왑은 최근 예금자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채권 손실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도 4% 하락했으나,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자이언스 은행과 키코프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3억달러 유상증자에 나섰으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에 26% 하락했다.

스트리밍업체 로쿠의 주가는 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너무 좋은 쪽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은 "폭풍이 지나간 후 약간의 평온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지난 2주간 우리는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사이클의 어디쯤 있는지에 대한 가정을 바꾸는 등 많은 일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은 전체적으로 두 부문에서 가장 좋은 쪽을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라며 "한쪽으로는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급격히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불황에도) 다른 쪽으로 기업 실적 면에서는 심각하게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0.9%,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9.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0포인트(0.52%) 하락한 19.02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20bp 하락한 3.55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3.70bp 오른 4.12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20bp 하락한 3.74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52.1bp에서 -57.0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은행권 리스크가 어느 정도 완화되면서 금융안정 위험이 누그러진 것으로 반영했다.

찰스슈왑 등의 대차대조표 채권 재분류에 따른 우려가 제기됐으나 채권시장에서 동요가 크지 않았다.

다만, 금융기관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경고음이 울리면 다시 안전자산 선호가 재개될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양상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5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48.6%로, 25bp 인상 가능성을 51.4%로 보고 있다.

이날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연달아 나왔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당국자들의 발언이 약해지면서 금리인상 횟수가 몇 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경제전망과 비슷하게 "현재 일부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을 한 후 올해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론 인플레이션, 소비, 노동시장, 금융 여건 등 다양한 지표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에 따른 대출 기준 강화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봤다.

토마스 바킨 총재는 리치먼드 대학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정책 경로에 있어 대부분의 예측은 은행 전이 위험과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평균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은 민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 결과의 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본다"라면서도 모든 은행의 파산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경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함으로써 대응할 수 있다"라며 "50bp 인상을 요구한 것은 불과 몇주 전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네소타 하우징 파트너십과의 질의응답에서 "지난 몇 주 동안의 은행 스트레스가 얼마나 지속적인 신용 긴축으로 이어지고,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다수의 은행들이 금리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이 여전히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크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천명 증가한 1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분기 GDP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와 잠정치인 2.7% 증가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GDP 최종 확정치인 3.2% 증가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걱정되는 점은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억제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긴축되지는 않았지만, 사고를 피하기에는 너무 긴축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만약 나쁜 사고가 일어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도 영향을 줄 정도로 경제적 충격이 쉽게 초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6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827엔보다 0.187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0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396달러보다 0.00674달러(0.6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63엔을 기록, 전장 143.98엔보다 0.65엔(0.4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687보다 0.51% 하락한 102.15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2.054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인수된 이후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불안은 빠른 속도로 진정됐다. 연준이 더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도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한몫했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베이비스텝으로 한번에 그칠 것이고 이마저도 단행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이 이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정책 경로에 있어 대부분의 예측은 은행 전이 위험과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평균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은 민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 약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한 후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연준의 전망과 비슷하게 "현재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을 한 후 올해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에 따른 대출 기준 강화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봤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은행 위험이 얼마나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몇 주 동안의 은행 스트레스가 얼마나 지속적인 신용 긴축으로 이어지고,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지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은 전날까지 이틀에 걸쳐 미 의회 상하원에 출석해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은행권 위기를 계기로 1천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달이 회계연도 말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장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수출 업체들이 엔화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오는 4월 8일 일본은행 지도부 교체로 통화 완화 정책이 수정될 거란 기대도 강화된 점 역시 환율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로화는 한때 1.09261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에 대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과 함께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소식도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연준과 달리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면서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유로화 강세를 거들었다. 독일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7.4% 올라 예상치 7.3%를 웃돌았다. 전월비 기준으로도 0.8% 올라 예상치 0.7%를 상회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연율 2.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4분기 GDP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와 잠정치인 2.7% 증가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GDP 최종 확정치인 3.2% 증가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CMC의 분석가인 마이크 휴슨은 "앞으로 며칠은 월말과 분기말에 따른 안정화가 중점적으로 테스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르미냑의 분석가인 케빈 토제트는 투자자들은 경제, 인플레이션, 금리에 대한 전망이 크게 변동한 분기 이후에 주식을 매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의 주기가 끝나고 있다면서 "1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위험과 자산 사이의 위험선호와 위험회피의 상관관계가 다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우리는 2023년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 규제, 코로나19 정책이 친성장, 친기업 방식으로 정렬됐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씨티인덱스의 전략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유로화와 유사한 상황에서 파운드화는 중앙은행의 정책 차별화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은행 위기가 진정된 후에도 다음 단계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월에 예기치 않게 10.4%로 상승하고 식품 인플레이션이 3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0달러(1.92%) 오른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4거래일 중에서 3거래일간 올랐다. 이날 종가는 지난 13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원유시장의 공급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또다시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가운데, OPEC+산유국들은 당분간 생산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 4일 예정된 OPEC+ 장관급 회의에 앞서 다음 주 3일에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열릴 예정이다.

JMMC는 두 달에 한 번 열리며, 필요할 경우 장관급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 은행권 위기가 강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권 불안이 곧 진정된 데다 신용 환경의 위축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OPEC+ 산유국들은 현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은행 위기의 전이 공포는 겉으로는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따라서 JMMC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지난해 10월 결정을 확인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도 OPEC+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무시하고, 앞으로 수개월간 생산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동의 여러 국가에서 정제 설비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오만 등과 같은 국가들은 세계 시장에 원유를 내놓지 않고, 역내 시장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원유 수출 차질도 산유국들의 관망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이라크가 쿠르드 자치정부의 석유 수출과 관련한 국제 소송에서 튀르키예에 승소하면서, 쿠르드는 앞으로 튀르키예에 원유를 수출하려면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당장 쿠르드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크로프트 전략가는 하루 45만배럴가량의 수출 차질은 생산량이 당장 하향 조정되지 않는 한 OPEC+에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3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더 적게 줄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3월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가량 축소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전날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3월 첫 3주간 하루 30만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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