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계좌 벽 넘지 못한 페이코인…"4분기 국내 사업 재오픈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페이코인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 만료일 현재까지 페이코인 측은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받지 못하고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를 완료하지 못하는 등 유의 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페이코인을 이용한 국내 결제 사업은 사실상 중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코인은 원화마켓 거래소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상장돼왔다.

지난 1월 닥사는 페이코인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페이프로토콜이 실명계좌 제휴를 맺지 못해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에 실패하자, 관련 서비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페이코인은 국내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거래지원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2월에 닥사는 투자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해 소명 기회를 제공했다.

페이코인 측도 해외 사업 계획을 강조해왔다.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못하는 대신, 싱가포르 및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결제 사업을 진행해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닥사 측은 페이코인의 해외 사업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도 "급격한 사업 변동과 해외 결제 사업의 지금까지 성과 및 방향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 기준 추가적인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닥사 관계자 역시 "공지문 자체에서도 볼 수 있듯 결국 페이코인 국내 결제 사업이 무기한 중지된 게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인 측은 이번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두고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페이코인은 "해외 결제 사업 로드맵, 지갑 사업자로서 서비스 계획, 국내 결제사업 모델 변경 및 재론칭 일정 등을 상세히 소명했다"면서 "많은 거래지원 프로젝트들과 비교했을 때 심각하게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고 밝혔다.

국내 사업 역시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코인은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확인서 발급 및 가상자산사업자(VASP) 재신고를 거쳐 4분기 내 국내 결제 사업도 재오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전일보다 48%가량 하락한 16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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