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14.2% 급락…2020년 11월 이후 최대폭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급락에 힘입어 4%대 초반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알 수 있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4.8%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 100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했다.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7월 6.3%를 정점을 찍은 후 큰 틀에서 내림세를 타다 올해 2월부터는 4%대에 진입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시장의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전망치는 4.28%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로는 0.2%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며 "기여도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0.76%포인트(p)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하락 폭은 지난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크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상승했다. 전달과 같다.

이 지수 상승률이 총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던 적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 총지수는 0.9%,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4.0%로 나타났다. 역시 2월 상승 폭과 같다.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의 상승 폭은 7.3% 올랐다.

품별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4.7% 상승했다.

상품 부문 중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ㆍ가스ㆍ수도는 각각 3.0%, 2.9%, 28.4% 올랐다.

서비스 부문의 오름폭은 3.8%로 나타났다.

이를 구성하는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개인 서비스의 상승 폭은 각각 0.9%, 1.2%, 5.8%였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서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는 지난해 9월(9.0%)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끌어내리고 외식(0.96%p)과 외식 외(0.82%p) 등이 잡아 올리는 모양새다.

외식과 외식 외를 합한 개인 서비스의 기여도는 1.78%p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이 전날 하루 116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물가 안정에 악재로 분석했다.

김 심의관은 "감산하게 되면 국제유가가 오르게 되고, 그러면 국내 물가에도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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