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유통·물류업계가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는 특히 국내외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액수는 47억2천457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평균 달러-원 환율(1천292.2원)을 고려하면 6조1천억원이 넘는 규모다.

해외직구는 2018년 27억5천494만달러에서 2019년 31억4천346만달러, 2020년 37억5천376만달러, 2021년 46억5천836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이 이처럼 커지면서 유통업계 역시 이 시장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곳은 미국 아마존 투자를 받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다.

11번가는 2021년 미국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마존 미국이 직매입해 판매하는 상품 중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과 국내 반입에 문제가 없고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선보인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해외 도서도 11번가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로켓직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만 고객들이 쿠팡 로켓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첫 비행편으로 제품이 발송된다.

대만으로 로켓직구가 제공되는 상품은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송되는 제품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쿠팡은 설명했다.

쿠팡은 또 물류와 통관, 수입세 징수 등 해외 판매와 관련된 절차를 쿠팡에서 처리해주는 만큼 국내 소상공인들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판로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인터파크커머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한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위메프도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고 있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해 국내 소비자들을 확보하고 자사가 가진 직구와 역직구, 글로벌 물류라는 3가지 강점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은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최근 '직구 전문관'을 선보였다.

경기 김포와 인천 영종도에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직구 배송 기간을 최장 일주일까지 줄였다.

물류 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 한진도 직구와 역직구시장 성장이라는 흐름에 올라탔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모두 아마존의 국내 택배배송 파트너를 맡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 사업 부문 차이니아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중국에서 출발한 상품이 3∼5일내 배송될 수 있도록 전략적 협업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CJ대한통운 통합 배송 브랜드 '오네'(O-NE)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주말에도 해외직구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일요일 오네'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진은 최근 글로벌 해외직구 플랫폼 '훗타운'(HOOT TOWN)을 선보였다.

훗타운은 소비자와 소비자 간 해외 거래를 중개하는 C2C 플랫폼이다.

개인 간 구매대행을 요청할 수 있는 '사줘요'와 상품을 판매하는 '팔아요', 가입자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실시간 커뮤니티 기능 '만나요' 코너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진은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홍콩 지역을 대상으로 훗타운 서비스를 우선 선보이고 향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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