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플레 오판의 여파가 아직 이어져"
"연준, 집단사고 벗어나 외부 투표위원 2명 추가해야"

모하메드 엘-에리언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스스로 신뢰와 정치적 자율성,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주요 입지 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엘-에리언은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연준의 문제를 모두가 걱정해야 할 때라며 연준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하고 국내외에서 존경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연준은 금리 인상 주기를 오판했으며 내부자 거래 의혹에 직면했고, 은행 감독 문제와 일관성 없는 소통으로 시장 변동성을 오히려 부추긴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의 실패는 인플레이션을 너무 오랜 기간 높게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구매력을 빼앗고 빈곤층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지난달 은행 붕괴에 당국인 시스템적 위험 예외를 발동해 대응했지만, 이는 모든 예금자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문제는 사실 모두가 걱정해야 할 문제"라며 "연준의 신뢰 상실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임무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금융 안정을 유지하는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그는 전직 연준 관리들이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해 이렇게 비판적이었던 적이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연준의 실패에 대한 국제적인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도 연준의 선제적 안내를 무시하고 있다.

엘-에리언은 "연준이 발표한 금리 경로와 시장의 기대치 사이의 격차는 최근 1%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시장은 연준으로부터 보고 들은 모든 것을 거스르며 6월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차이는 결국 연준이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엘-에리언은 연준이 두 가지 주요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준이 집단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독립적인 외부 투표 위원 2명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며 "두 번째는 연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참석은 중요한 사안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증언에 앞서 보고 등 다른 실사 단계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정복한 폴 볼커가 될지, 아니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킨 아서 번즈가 될지 많은 논쟁이 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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