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물가 뛴 여파…고용기금은 채권비중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이 올해 목표수익률을 대폭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목표치 산정 근거인 예금 이자율과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크게 뛰면서 두 기금도 목표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고용기금은 최근 공시한 자산운용규정에서 올해 전체 자산군의 목표수익률을 3.60%로 제시했다. 단기자금시장(MMF)에 투자하는 단기자산은 3.08%,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자산으로 구성된 중장기자산은 3.71%로 목표치를 세웠다.

지난해 고용기금의 목표수익률은 1.95%에 그친 바 있다. 단기자산은 1.49%, 중장기자산은 2.09%였는데 올해는 이와 비교해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고용기금은 목표수익률을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과 예상 물가상승률을 바탕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얹어 설정한다. 기금의 실질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목표수익률은 예금 이자율과 물가상승률은 상회해야 한다는 논리다. 올해 목표수익률이 작년보다 상향된 것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예금이자가 오르고 물가도 급등하는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기금의 중장기 전체 목표수익률도 3.60%로 제시됐다.

고용기금은 "중장기 전체 목표수익률은 재정추계에 기초해 오는 2027년 평균최고지출배수(AHCM)가 0.55배가 되는 요구 수익률"이라며 "차입을 고려해 공자기금 예탁금리 1.67%를 최소 요구 수익률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산배분 목표치를 보면 단기 자산은 17%였다. 중장기 자산은 국내채권이 57.25%로 가장 컸고 대체투자는 15.50%였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은 각각 5.51%와 4.24%였고 해외채권은 0.50%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배분 목표치는 단기자산은 22.24%에서 5%포인트가량 줄고 대체투자도 17.94%에서 2.5%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반면 국내채권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이상 증가했는데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조정받은 만큼 비중을 더 늘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용기금은 이와 함께 향후 5년간의 중장기 자산배분안도 공개했다. 2027년 자산배분 목표치는 ▲단기자산 6.0% ▲국내채권 65.61% ▲해외채권 2.50% ▲국내주식 7.70% ▲해외주식 5.69% ▲대체투자 12.50%였다. 올해와 비교해 국내채권 비중은 더 크게 늘고 단기자산 비중은 대폭 줄어드는 로드맵이다.

고용보험기금 올해 목표수익률


한편 고용부 산하 산재기금도 고용기금과 마찬가지로 올해 목표수익률을 더 높였다.

산재기금의 올해 목표 수익률은 4.04%로 제시됐다. 단기 자산은 3.20%, 중장기 자산은 4.08%다. 이는 지난해 목표 수익률 3.47%보다 오른 수치다. 산재기금도 목표수익률 산정 근거는 고용기금과 같다.

산재기금의 목표치가 고용기금보다 높은 것은 자산배분 구조상 위험자산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산재기금의 올해 자산배분 목표치는 ▲단기자산 4.3% ▲국내채권 43.7% ▲국내주식 14.6% ▲해외채권 4.6% ▲해외주식 18.0% ▲대체투자 14.8%다. 고용기금과 비교해 단기자산과 국내채권 비중이 훨씬 작고 국내외 주식과 해외채권의 비중이 더 크다. 고용부 차원에서 산재기금의 운용 성향을 더 공격적으로 잡은 영향이다.

산재보험기금 올해 목표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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