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화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레벨과 피벗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연말에 정시퇴근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정책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정시에 퇴근했었죠"
레포시장 특성상 분기 말, 연말, 국채 만기 전일, 지준일 등 특정 시점에 자금 환매 등의 여파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생겼다가 이후 자금 흐름에 따라 수급이 호전된다. 특히 연말은 수급 상황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정길영 한국자금중개(KMB) 자금시장부 이사는 회사가 종로 종각에 자리 잡고 있어 연말에는 야근하다가 회사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지난해는 달랐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쉽지 않은 한해였지만 당국이 시장 예상보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면서 레포시장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이라는 이슈를 앞두고 상당히 파격적이고 또 적기에 조치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해 정책당국이 긴밀하게 여러 회의를 했고 한국자금중개도 일부 회의에 참석해 시장 상황에 관해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 자리를 빌려 노고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자금중개사인 한국자금중개사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으며 레포시장의 역사를 함께한 정 이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순기능이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레포시장이 실질적으로 자생하게 된 것은 약 7~8년에 불과해 역사가 상당히 짧다"면서 "위기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이벤트는 지난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포시장 거래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35조 원이었으나 현재는 160조원 규모를 넘었다. 약 8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정 이사는 "레포시장과 채권시장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인데 그동안은 레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레포시장이 불안해지면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때는 채권시장 리스크가 있을 때 레포시장이 충격을 흡수해주는 순기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레포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레고랜드라면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레벨과 피벗 가능성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정 이사는 "레포시장은 기본적으로 채권을 기초로 한 거래이기 때문에 채권시장 전망이 장밋빛일 때 레포시장도 커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단기자금시장 역시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 레벨과 피벗 가능성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대응을 가장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는 한국자금중개가 최초의 전문 중개회사로 설립돼 긴 업력을 자랑하며 그간 국내 최대의 자금 및 외환 중개회사로 발전해왔다면서 향후 성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올해 신규 직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그는 "복지정책 등으로 국가 예산이 증가하면서 국채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레포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라면서 "원화의 위상이 높아진다거나 금융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자금 유입이 되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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