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가 석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의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4일 발간한 '2023년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는 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완만히 회복하고 있으나, 수출ㆍ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기재부는 처음으로 '경기 흐름 둔화'란 표현을 썼고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결은 조금 달라졌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경기 흐름 둔화 지속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제조업 중심의 경기 흐름 둔화 지속이라고 범위를 좁게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달 대비) 광공업 생산은 3.2% 감소했는데, 반도체 기여도가 마이너스(-) 2.8%포인트"라며 "반도체가 아니라면 광공업 생산도 그다지 나쁜 모습은 아니다"고 했다.

기재부는 아울러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으로 하방 위험이 교차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물가ㆍ민생안정의 철저한 대내외 위험 관리 기반하에 수출ㆍ투자ㆍ내수 등 전반적인 경제활력 제고 및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기재부 진단대로 올해 2월 기준으로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7.2% 급증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은 2.9% 늘었다.

지출은 소매판매가 0.8% 감소했지만, 설비투자는 5.7%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22.4%의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2로 전달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 심리실적(전산업 BSI)은 3p 내려간 72로 집계됐다.

3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9천명 늘었다.

실업률은 2.9%로 통계 변경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4.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ㆍ에너지 제외지수는 4.0%로, 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는 4.8%로 각각 나타났다.

금융시장과 관련해 기재부는 "미국 중소형 은행 사태 등에 따라 금융 불안 진정 및 통화 긴축 정책 전환 기대 등으로 주가는 상승하고 국고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을 하락했다"고 했다.

이승한 과장은 "반도체가 현재로서는 경기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면서 "저희가 반도체 현물가격을 보는데 16기가바이트(Gb)는 살짝 올라갔고, 범용제품인 8Gb는 하락 폭이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쯤에 반도체 부문에서 반등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반도체 재고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내수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승한 과장은 "반도체가 턴 어라운드 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상반기부터 3분기까지는 내수가 받쳐줘야 한다"면서 "경기회복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수 활력 제고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서비스수지를 개선하려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기 위한 것"이라며 "4월 카드 매출 지표상으로는 내수가 꺾이는 모습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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