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연은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식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지난달 말 통화 긴축에도 고용시장 과열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경제 부문별로 금리 민감도가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서비스 부문은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금리인상 여파가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비스 부문은 투입 비용 중 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상품 인플레이션과 달리 고용시장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셈이다.

또 서비스 생산은 상품 생산에 비해 자본 집중도 낮은 데다 서비스 소비를 위해 자본을 조달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금리인상 충격이 늦게 나타나는 배경이다.

보고서는 캔자스시티 고용시장 여건 지수(LMCI)를 제조업 등 '금리민감 산업'과 서비스업과 교통 등 '비민감 산업'으로 나눠 지수 흐름을 분석했다.

캔자스시티 고용시장여건지수 중 금리민감·비민감업종지수 추이
캔자스시티


LMCI는 캔자스시티 연은이 24개 고용 관련 지표를 토대로 만든 지수다. 매달 '활동 수준(Level of activity)'과 '모멘텀(Momentum)'으로 나눠 지수를 발표한다.

차트를 보면 고용 모멘텀 지수의 경우 금리 민감 산업이 비민감 산업보다 빠르게 떨어졌다.

모멘텀 지표는 향후 고용시장 경로를 예측하는 단서다. 통상 학계는 실업률 상승과 임금 하락세가 모멘텀 지표에 1~2년 후행한다고 평가한다.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 등 과거 금리 인상기에도 금리 비민감 업종의 모멘텀 지수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통화 긴축을 시작하고선 12개월까지 지속적인 하락세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고용시장 전체의 모멘텀 지수는 하락했지만, 이는 금리 민감 업종의 지수 하락에 기인한 측면이 컸다.

최근에도 고용 모멘텀 지수가 전반적으로 내렸지만, 금리 비민감 업종의 경우 장기 평균 수준에 머물러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고서는 금리 비민감 업종의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높은 물가에 상당 수준 기여했다며 통화 긴축에 늦게 반응하는 특성은 통화정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용시장 지수 모멘텀 등 지수 추이
캔자스시티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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