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물 금리가 증시에도 영향"
"연준이 정책 바꾸기 전 매수 추천"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3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급격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부터 24일까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6년 만의 최고치였던 5.0955%에서 3.5531%로 급락하며 양방향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여줬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서 은행 부실과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바뀌면서 지난 1년 넘게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2년물 금리는 갑작스럽고 극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격한 심리 변화로 인해 그동안 정체된 것으로 여겨졌던 2년물 국채가 가장 흥미진진한 국채가 됐다고 전했다.

인스페렉스X의 데이비드 페트로시넬리 트레이더는 "10년 이상 미국이 저금리에 빠졌던 만큼 2년물 금리에 대해서는 그동안 할 말이 많지 않았다"며 "아무도 이를 거래하는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CNBC에서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짐 크레이머 시장평론가도 지난해 "밈 주식이 아닌 2년물 국채를 매수하고 있는데 4%까지 치솟은 것은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혹독한 가격"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올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면 2년물 금리를 따라가라"며 "이것이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지표"라고 언급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일별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2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 투자에 관심이 커졌다. 또한 주식시장도 2년물 금리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2년물 금리가 주식시장 거래에 영향을 미쳤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종종 하락했다"며 "실제로 2년물 금리는 주식시장 변동성에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으나 2년물 금리가 안정될 때마다 주식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갑자기 국채가 더 이상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력을 시작한 이래로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기대가 2년물 금리를 실제로 견인하는 요인"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이에 대응하는 연준의 조치에 대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BTIG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2년물 금리가 4%에 도달한 이후에는 주식을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상승 폭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은행 위기 이후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2년물 금리는 4% 아래로 하락했다.

콜라스는 "2년물 금리의 상당한 하방 변동성은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주가를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채 전반의 유동성 부족 또한 2년물 금리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왔다.

LPL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수석 채권 전략가는 "2년물 금리 변동성은 불확실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와 유동성 부족의 영향이 컸다"며 "당국은 유동성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년물 금리가 연준의 금리 목표치인 4.75~5.00%를 다시 넘어서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강화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2년물 국채에 돈을 넣으면 거의 잘못될 수 없다"며 "연준이 정책을 바꾸기 전까지는 좋은 금리이니 꼭 사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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