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자 개인 등 자산관리 관련 용어도 변하고 있다.

종전 주식투자를 이끌었던 '티나(TINA, There is no alternative)'는 물러가고 '타라(Tara, There are rational alternatives)'가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타라(Tara, There are rational alternatives)'는 골드만삭스가 만든 용어로, 주식 말고도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합리적 투자 대안이 있다는 의미다.

최근 MMF와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자금이 몰린 것도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

MMF 규모는 지난 17일 192조 원으로, 작년 6월 말(146조 원)보다 약 46조 급증했다.

가파른 통화 긴축에 단기 금리가 오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성 자금이 대거 몰린 셈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1퍼센트 오를 때 MMF의 운용자산 규모는 2년간 대략 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채권형 ETF에는 올해 들어서만 4조원 이상 자금이 몰렸다.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시장 금리에 가해지는 하락 압력도 커지고 있다. 늘어난 무게에 금리가 눌리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국고 3년 금리 등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돈 배경 중 하나다.

국고 3년 금리는 전일 3.327%(민평금리)로 기준금리를 20bp가량 밑돌았다.

레포금리도 대략 3.35~3.40% 수준으로 기준금리보다 낮다. 급증한 MMF 자금이 자금시장에 유입되면서 금리를 잡아끌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채권형 공모펀드나 ETF 등은 기본적으로 해당 자산에 투자하려는 고객 자금이 들어온다"며 "매수로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좀 다르다"며 "자금이 대거 몰려서 시장금리가 눌리는 형세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 막바지'란 시장 컨센서스가 흔들리지 않는 한 채권 매수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 말했다.

MMF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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