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이 국고채 장기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서울 채권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내 수출 등 펀더멘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쇄적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아직 일부 시장 참가자에 국한한 재료로, 전반적인 외국인 투자 기류의 변화로 보긴 어렵단 해석에 힘이 실렸다.

21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2031년 6월 만기인 국고채(21-5호)를 1조3천278억원 순매도했다.

2051년 3월 만기인 국고채(21-2호)도 6천900억 원 순매도했다.

현물뿐 아니라 국채선물과 IRS 거래에서도 전일 긴장감이 돌았다. 외국인과 은행 계정을 중심으로 10년 국채선물 매도가 쏟아지면서 장기 금리는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교체 매매일 수도 있지만, 아직 다른 구간 매수 소식이 들리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무역수지 적자에 가계부채 급증,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채권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연쇄적으로 확산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까지로 보면 대규모 매도는 일회성 이벤트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내 기준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들린 소식이라 예사롭진 않다"며 "연쇄적으로 다른 외국인이 움직일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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