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신용경색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매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급 은행 대출 프로그램 등으로 이런 우려가 사그라들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도 보고서를 통해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출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지만, 애초 시장에서 우려했던 급격한 신용 경색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신용경색은 은행권 등에서 경제의 혈류와 같은 대출을 줄이는 것으로, 앞서 미국 경제는 지난 2007~2009년 신용경색을 겪은 바 있다.

최근 은행권의 1분기 실적 역시 미국 금융시스템이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지난 2007~2009년과 달리 대부분의 은행은 충분한 자본 여력이 있으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훨씬 줄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스트레스테스트 역시 은행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솔리타 마르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분기 은행 실적은 은행권 위험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지 않았다"며 "시스템적 위험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증가한 예금 중 대출로 전환한 비율이 낮은 점도 신용경색 우려를 줄인 요인으로 꼽혔다.

2020~2022년 은행의 신규 예금은 4조5천억달러 증가했지만, 이중 대출로 나간 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은행들은 이 돈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공채나 주택담보대출 채권(모기지채)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이코노미스트는 "예금 증가는 최근 들어서야 둔화하기 시작했고, 은행 대출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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