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피혜림 송하린 기자 =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의 대량 매도로 일부 종목이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이어질 후폭풍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 조작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연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해당 종목에 신규 신용융자를 금지하는 등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다올투자증권과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하림지주, 선광,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을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하고 위탁증거금도 100% 징수로 상향했다.

대형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가 가장 우선되는 부분이 될 것"이라며 "문제가 있어 보이는 종목들을 최대한 찾아서 신용 매매를 제한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에 문제가 된 8종목 이외에도 신용 잔고가 많거나 최근 급등한 종목들을 찾아 신규 신용 융자를 제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SG증권 관련주 이외에 신용 잔고율이 12.68%로 높은 우리넷을 신용 융자가 금지되는 F 등급으로 분류했다.

삼성증권 역시 8종목 외 이차전지 관련까지 추가로 신용 중단했다.

최근 급락한 일부 종목의 경우 신용융자 공여·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하면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이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인한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물론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사들은 문제가 되는 종목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비상 대책 회의라기보다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회의 상시로 하고 있다"며 "타사도 마찬가지겠지만 8개 종목 관련해서 신용융자랑 담보대출 가능 종목에서 제외한 상태"라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도 "따로 위원회가 열리거나 하는 건 아니고 대출 심사라든지 리스크라든지 등 해당 관련 부서에서 상시적인 업무를 통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 이미 신용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담보 유지를 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반대 매매가 된다"며 "증권사에서는 반대매매 전에 담보 부족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반대매매는 자동화돼 있고 규정이라 손실은 개인투자자가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기존 고객이 받은 신용까지 증권사에서 할 수 있는 부문이 없다"며 "신용중단 다음 단계는 거래소나 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논란이 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전 증권사 사장단을 소집했다.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신용융자 급증 현상과 더불어 속출하는 하한가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도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증권사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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