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한국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금리로부터 탈동조화 움직임이 나타났다. 올해 한국 채권시장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한미 국채금리 상관관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들어 이러한 현상이 약해지면서 그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2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 국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bp 오른 3.293%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장 국채금리가 상승한 것이 서울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국채 3년물 금리는 견조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주목하며 전장 대비 9.26bp 상승한 3.7891%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통상 한국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미국 국채 채권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다만 지난달에는 유독 이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줄었다.

지난달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 상관계수는 0.51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치다. 앞서 지난 2월과 3월의 상관계수가 각각 0.94, 0.95에 달했다. 1월의 0.87과 비교해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지수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며 상관계수가 0이면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의미한다.

6개월간 미국, 한국 3년물 국채금리 변화 추이


시장참가자들은 미국과 한국 간의 경제 상황이 차이가 난다는 점, 이달 들어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대폭 줄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은 경제지표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좋지 않다"면서 "미국과 한국 채권시장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간의 채권금리 상관관계에 대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은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매우 낮은데 한국은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작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도 "(한국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적고 경기도 부진하다"면서 "미국 채권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와 같은 재료 부재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상관관계도 약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역은 "이외에 연준의 통화정책, 은행리스크 등 미국발 재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점도 한국과 미국 채권금리의 상관관계 약화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국채금리의 상관관계는 이달에도 다시 강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 간의 경제 상황 차이가 이달에 유의미하게 좁혀지기 쉽지 않은 데다 한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미국만큼 커지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특별한 이슈가 있어야 한국 채권시장에 변동성이 그나마 생길 것 같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인 변동성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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