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급격한 이자율 상승과 대량의 무보험 예금 등으로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결국 JP모건 체이스에 인수됐다.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의 몰락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퍼스트리퍼블릭은 미국 내 14번째로 큰 은행으로 연결자산은 약 2천130억 달러에 달한다.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뮤추얼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으로 3천70억 달러의 자산을 잃은 바 있다.

퍼스트리퍼블릭의 사투는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예금 인출을 공개하고 더 많은 자본 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 뉴욕 등 부유한 지역에 진출한 은행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면서 전반적으로 SVB와 동일한 사업구조와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 은행은 기술 부문에 노출돼 있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정한 보험 한도인 25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을 가진 부유한 예금자와 대출자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전례 없는 조치로 지난 4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의 재무제표를 지원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예치했다. 이 조치가 은행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한 가운데 은행이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예금 감소 등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는 빠르게 냉각됐다.

제이니의 티모시 코피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 등급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며 은행이 생존을 위해 조만간 큰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은행 매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당국은 민간에서 은행 인수가 마무리되길 원했지만, 어떤 은행도 부채와 의무를 인수하길 원하지 않았다.

결국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은행의 손실을 보전하는 데는 약 1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JP모건이 FDIC로부터 26억 달러를 지급받고 손실 분담 계약을 통해 미실현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300억 달러의 예금 지원은 FDIC가 은행을 구제할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했다"며 "이것은 시스템이 원래 작동하는 방식이며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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