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기관 투자자들이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8종목 가운데 일부를 선별적으로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2거래일 연속 SG증권 발 대규모 매물 출회 사태로 급락한 8종목을 241만7천246주 사들였다.

지난달 24일부터 대거 팔아치우던 8종목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 이후로 기관 투자자들은 8종목에 대해 4영업일 연속 846만8천867주 순매도했다.



다만 8종목을 모두 순매수하며 무차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과는 양상이 사뭇 달랐다. 신용잔고율이 1% 내외까지 떨어진 종목 위주로 순매수에 들어가며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었다.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연관된 8종목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달 28일부터 2영업일 연속 순매수하기 시작한 종목은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다.

다올투자증권과 하림지주는 SG증권 발 대규모 매물 출회가 있었던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신용잔고율이 각각 14.77%와 7.59%까지 올랐지만, 전일 기준 각각 1.55%와 1.52%까지 하락했다.

신용잔고란 신용거래에 있어 미결제로 남아있는 주식 수로, 대부분이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된 자금이라 잠재적 매도 세력으로 해석된다.

하림지주는 전일 IBK투자증권에서 '과속이 문제지 본질은 아니다'라는 내용의 매수 리포트를 내며 목표주가를 1만5천원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변동성의 후유증으로 주가 흐름에 의심을 품게 될 확률이 높고 투자 심리 안정을 위한 조정 기간 필요성도 이해된다"며 "그렇지만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 기관 투자자들은 신용잔고가 1% 내외까지 줄어든 세방(1.26%)과 다우데이타(0.98%)도 지난달 27일부터 순매수했지만, 전일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단타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이 일부 매수하기 시작한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폭을 상대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올투자증권은 전일 5.25% 오르며 8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림지주, 세방, 다우데이타는 각각 3.09%, 0.22%, 5.24% 내렸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등은 각각 11.45%, 7.65%, 12.12%, 12.73% 하락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 관련 8종목은) 수급 이슈로 움직이고 있다"며 "(주가에 대해) 발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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