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우리나라와 러시아 사이의 외교적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는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수주는 2018년 31억4천100만 달러, 2019년 3억2천800만 달러, 2020년 1억1천800만 달러, 2021년 17억8천400만 달러, 2022년 11억6천200만 달러 등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수주액이 컸던 2018년이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320억 달러의 10% 수준이었고, 이후에는 10% 이내에 그쳤다.

역대 수주액을 살펴봐도 2014년 56억400만 달러가 최대였는데 그 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6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역시 10%를 넘지 못했다.

2018년 수주액이 컸던 것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뉴스트림JSC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설비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현대ENG는 2021년에도 7천500만 달러의 가스처리 설비 공사를 수주했는데 두 건 모두 발주처 사정으로 취소돼 현재 진행 중인 공사는 없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조단위 공사가 각각 1건 있었다. 발주처는 발틱 케미컬 컴플렉스로 동일한데 DL이앤씨가 2021년 13억2천400만 달러, 삼성엔지니어링이 2022년 11억4천200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두 회사는 현재까지 해당 공사현장에서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혔으며 설계, 구매, 시공으로 구성되는 EPC공사에서 설계(E)와 구매(P)만 담당하고 있어 대규모 자재와 인력이 투입되는 시공보다 외부적 요인에 따른 위험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ENG는 지난 2월 공시에서 발주처와의 게약방식을 럼섬(Lum Sum) 방식에서 럼섬과 컨버터블 방식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럼섬 게약방식은 예기치 못한 비용도 모두 건설사가 부담해야 하지만 컨버터블 계약에서는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에 가시적인 위험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

가즈프롬 등 러시아 에너지 기업 등으로부터 수주한 기본설계(FEED) 등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의 외교관계 악화는 후속 대형 EPC공사로 이어지는 길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만 하더라도 지난 2021년 2건의 FEED 공사를 수주했고 가즈프롬과 여러 건의 계약을 체결해 둔 상황이어서 활발한 현지 건설시장 진출이 기대됐다.

러시아 해외건설 수주 현황
[출처: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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