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하이트진로·신한지주 지분율 1%p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 현대백화점과 하이트진로 등의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실적도 악화하자 소비와 밀접한 기업의 지분을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국민연금은 전날 공시에서 현대백화점의 지분율이 4월 4일 기준 6.93%로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지분율 8.03% 대비 1.1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국민연금은 같은 날 하이트진로의 지분율도 4월 28일 기준 5.70%로 기존 대비 1.02%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공시 기준일은 작년 9월로 지분율은 6.72%였다.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지분율을 줄인 것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7일 주가가 5만300원까지 내려가며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현대백화점은 주가가 4만9천200원까지 하락한 뒤 반등해 2011년 20만3천500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겪었고 작년부턴 경기침체로 소비 둔화까지 뚜렷해지면서 주가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내려앉는 흐름이다.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한 686억원에 그쳤다. 시장 기대치를 35%나 하회하는 참담한 실적이었다.

상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부문 등에서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가 신장했는데도 대전점 영업중단, 판관비 증가로 백화점 영업이익률은 악화할 것"이라며 "면세점도 중국 따이공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전략을 펼치고 있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도 상황이 여의찮다.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 3월 2만1천원대까지 주저앉았는데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하이트진로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2%나 급감한 13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 22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마케팅 비용이 늘고 일회성 퇴직급여 관련 비용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비용도 증가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여전히 많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1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상반기까지 비용을 늘리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함께 신한지주의 지분율도 기존 8.76%에서 7.76%로 1%포인트 줄였다고 전날 공시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4월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는 등 주가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은행이 잇달아 파산하고 국내 은행들도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실적 전망이 밝지는 않은 상태다.

컨센서스상으로도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핵심예금이 작년 4분기 131조원으로 연간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증가는 어려워보인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의 박혜진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조달비용 부담과 더불어 운용이 원활하지 못해 이자이익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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