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송하린 정필중 한상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인상 중단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되지만, 미국 지방 은행 파산 우려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국내 증시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29포인트(0.80%) 하락한 33,414.2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8.83포인트(0.70%) 밀린 4,090.7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8포인트(0.46%) 떨어진 12,025.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금리 인상은 이번 인상 주기에서 10번째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 금리는 5.00%~5.25%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준이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가이던스를 삭제했다.

이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부채한도 이슈와 일부 지역은행 유동성 리스크가 남아 있어 약세 전환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경착륙 경로가 아니라고 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성명서로 바뀐 부분이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좋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냐 아니냐 그 여부였는데, 발표문 자체에서는 변화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종료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라면서 "발표문에는 신용 위험 등을 언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 대부분은 5월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준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원했던 동결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주지 못한 점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지역은행들도 다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의 입장을 고려해봤을 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빠르게 톤 조절을 했을 때 반대 방향으로 갈 리스크가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향후 국내 증시는 중국의 지표와 미국 지방은행 파산 등 증시에 변동성을 자극하는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FOMC 이후 환율 방향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중국 지표상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드러내는지에 따라 국내 증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지표는 우리나라 수출 지표와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은행 파산과 관련한 불안 등 테일 리스 크 역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팩웨스트 은행 등 미 지역은행에 국한된 주가 변동성은 크지만, 다른 은행들은 크게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며 "은행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하면 연준은 파산 은행의 예금 전액 보장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며 리스크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美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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