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8~12일) 달러화 가치는 미국 고용이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도는 강세를 보인 데다 은행권 불안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더 많은 힌트를 얻기 위해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모든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 5일 달러-엔 환율은 134.856엔을 기록, 한 주간 1.09%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195달러로 전주 대비 1.75% 올랐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282으로 한 주간 대비 0.36% 내렸다.

지난주 달러화는 주 초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FOMC 성명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열어두며 약세를 보였다.

연준은 FOMC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동결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별로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JP모건에 인수된다는 소식 이후에도 팩웨스트 뱅코프(NAS:PACW) 등 지역 은행 주가가 지난 4일까지 연일 폭락세를 보였던 점도 은행권 위기에 대한 불안을 자극하며 엔화 대비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에 빠져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달러화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미 정부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자칫 협상 시한을 넘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달러화를 끌어내리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미 의회 양당이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1일 미 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난 5일 공개된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훌쩍 웃돌았고,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도 진정될 조짐이 보이면서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5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4월 실업률도 3.4%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일 폭락하던 팩웨스트 등 미국 지역은행 주가도 지난 5일 반등하며 은행 위기에 대한 불안을 잠재웠다.

◇이번 주 달러화 전망

이번주 달러화는 지난주 고용지표 강세를 소화하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오는 10일 미국 4월 CPI에 주목하고 있다.

만일 고용에 이어 이번주 인플레이션마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며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2년래 가장 상승 폭이 낮은 5.0%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11일 공개되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2일 발표되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도 눈여겨봐야 하는 지표다.

연준 인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오는 9일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다.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한 도달 기한이 다가오면서 관련한 미 의회 협상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오는 9일 상·하원 여야 대표들과 만나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화당이 발의한 부채한도 증액 법안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다.

케빈 매카시와 공화당 의원들은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지출 삭감을 원하고 있지만, 바이든 정부는 그러나 조건 없이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양당간 협상은 교착에 빠져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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