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기자회견 하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 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2023.5.4[연합뉴스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키움증권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금이 가면서 후폭풍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키움증권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신뢰를 상실한 개인 투자자의 추가이탈로 이어질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활동계좌 수는 약 260만개로 작년 동기 350만개 대비 26% 감소했다.

올해 초는 이차 전지 종목 위주로 주가가 상승해 거래대금이 늘면서 전체 증권사의 활동 계좌 수는 증가했으나 리테일 업계 1위 키움 증권의 활동 계좌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60곳의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6천440만개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 계좌 및 증권저축 계좌를 말한다.

실제 거래를 하는 계좌 수인 만큼 개인투자자의 의존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활동계좌 수가 영업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 활동계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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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폭락 사태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어느 때보다 개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주가 폭락 사태 발발 직전 지주사 지분 매도로 대규모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천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서 다우데이타 주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21일) 건너뛰고 지난 24일부터 SG증권 발 매물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 폭락에 원인으로 추정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이에 김 회장은 "최근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모든 분께 상실감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얻은 605억원은 사회에 환원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회 환원 방식은 정해지진 않았으나,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시세조종 혐의가 발각되면 증권사 대주주 자격이 박탈돼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쉽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사태의 진원지로 거론되는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해 키움증권에 대해 전격적으로 검사에 착수했고 김 회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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