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시 달러 기축통화 지위에도 악영향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하면 경제적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채무 불이행은 재정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일"이라며 "사회보장 수급자와 재향군인, 정부로부터의 빚에 의존하는 사람과, 계약자 등이 청구서를 지불할 돈이 충분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 최고 지도자 4명의 만남을 앞두고 지난 주말 ABC 방송에 이어 CNBC에도 출연하며 연일 '경제적 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 상태로 인해 6월 최악의 시나리오인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의회는 재무부의 긴급 자금이 소진되기 전에 부채 한도를 높이거나 중단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하원과 상원이 동시에 열리는 날이 이달에 불과 8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옐런 장관은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해 "대통령과 공화당의 입장 사이에 매우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당국의 특별 조치가 빠르면 오는 6월 1일에 소진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그러나 백악관은 오는 9일 대통령과 의회 최고 지도자들의 만남에서 부채 한도 인상에 대한 협상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전제 없이 한도 인상에 동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연방 지출에 대한 전면적인 삭감 없이는 한도 인상 승인은 없다는 입장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신용 등급이 떨어지고 채무 불이행이 더 심각해지면 달러화가 기축 통화로 사용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달러는 전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데 인상에 실패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