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송하린 정필중 한상민 기자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포인트(0.45%) 오른 4,137.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89포인트(1.04%) 상승한 12,306.44로 장을 마감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5.0% 상승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에 9% 근방이던 데서 5% 근방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다만 CPI 발표 이후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4월 CPI 결과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강하긴 했지만, 중고차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고, 그걸 제외하면 호텔부터 운송까지 대부분의 서비스 가격이 다 내렸다"며 "미국 인플레이션은 서비스 물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서비스 물가가 빠졌다는 건 전반적으로 연준이 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증가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상품 물가는 소폭 올라갔는데, 이는 상품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며 "오늘 우리나라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하고 있던 물가와 부채한도 협상 중 하나가 긍정적으로 나왔으니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며 "달러인덱스도 101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보니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PI 지수보다는 향후 발표되는 고용 지표 등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CPI 지표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시장에서 이미 익숙한 재료가 돼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5월 FOMC까지는 금리를 얼마나 인상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후에는 금리 인하에 주목하게 돼 이와 연관된 고용 지표 등에 좀 더 민감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의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에 시장은 당분간 주목할 것"이라면서 "시장 내 기대와 실망이 그간 반복됐는데, 중국 리오프닝 등을 확인할 경제 지표 등 기대를 충족할만한 지표들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이 남았지만, 어닝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다만 제조업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추세를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CPI 발표 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지만 개별기업 이슈로 인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밤 뉴욕증시를 보면 소비가 별로 좋지 않다는 불안감으로 하락했다가 알파벳 실적이 잘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했다"며 "CPI로 인한 서프라이즈 효과는 제한적인 가운데 코스피의 반등 시도는 있겠지만 미국 증시만큼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4.9%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라고 노동부는 전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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