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산업은행이 이달 말 KDB생명 본입찰을 진행한다.

KDB생명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섯 번째 도전인 만큼 이번에는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말 KDB생명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에 들어간다.

당초 산은은 지난해 KDB생명 매각 공고를 내면서 올해 1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분기 매각 절차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부터 보험사들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지급여력제도(RBC)에서 킥스(K-ICS)로 바뀌면서 매각 절차가 다소 지연됐다.

KDB생명 매각 거래구조는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 PEF)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전량 매각을 기본으로 하되, KDB생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자의 자본확충(신주 인수 등)을 포함해 유연하게 협의할 수 있다.

KCV PEF는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다.

산은은 원매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2억달러(계약 환율 반영 시 약 2천16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원활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거나 차환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서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은 2010년 KDB생명(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후 2014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격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시도가 모두 불발된 바 있다.

2020년 JC파트너스를 KDB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었으나, JC파트너스가 대주주 요건을 갖추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4월 최종적으로 계약이 해제됐다.

이번에도 관건은 대주주 요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복수의 사모펀드가 KDB생명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회사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사모펀드에 비해 대주주 변경 승인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현재 KDB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금융회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이달 본입찰을 진행해도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딜 클로징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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