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해외주식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 1분기 해외주식 수수료는 27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4% 급증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9조2천억원으로 7.2% 늘었고 해외주식예탁자산은 16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 경쟁 심화에도 시장 지위를 유지 중이라고 평가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토스 증권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해외주식 거래 대금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거래 대금 반등하며 수탁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며 "특히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이 증가하며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는데 MS(마켓쉐어) 상승에 기인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증권사 간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31.5%로 지난 4분기 말 38.7% 대비 7.2%(P)포인트 급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해외 주식 시장 불확실성에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가운데도 30% 후반대에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점유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은 많이 줄었지만, 토스증권의 미국 주식 월 거래액은 최근 4조원을 돌파했고 서비스 출시 1년여 만에 시장점유율 20%도 넘어서며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해외주식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 때문이다.

임희연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 우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Overnight) 세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1년간 독점 계약을 했다.

최근 삼성증권과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의 독점 계약이 만료됐지만 시장을 선점한 효과는 유지되고 있다.

또한 유럽 주식 거래에서도 차별화를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독일과 영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지만, 삼성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이 심했던 만큼 최근 거래가 늘고 있는 해외주식 시장 등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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