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농심이 올해 1분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농심 2023 1분기 실적
[출처 : 농심]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5.71% 증가한 637억원의 영업익을 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천604억원으로, 같은 기간 16.9%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농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73% 늘어난 493억원으로 전망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에 따라 라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에 지난해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 농심의 영업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식품업계 주요 기업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출혈 경쟁의 강도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농심의 1분기 실적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천64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0억원이다.

특히 미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배가량 늘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154억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해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 라면은 팬데믹 이후 현지에서 한 끼 식사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농심 측은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샘스클럽과 코스트코에서 판매량이 각각 117%, 57% 증가했으며, 지난해 2분기 단행한 가격 인상도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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