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대신 중국인 소비 많은 외국 명품기업 주식 매입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 경기 회복 전망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대신 이들 투자자는 중국 경제 재개의 혜택을 받는 외국 명품 제조업체의 주식을 사들여 중국 증시를 훨씬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작년 말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한 후 소비 지출이 회복되면서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4.5% 성장했으며 그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상승 모멘텀을 잃은 중국 기업 대신 중국에서 중요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중국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해외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단연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XTR:MOH) 이다. 루이뷔통의 주가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천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 금요일까지 30% 이상 상승했다.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앵테르나쇼날(EUN:RMS)과 카르티에를 소유한 스위스 명품업체 리치몬트 모두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1분기 실적에서 중국인 소비 증가를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아시아 및 신흥시장 주식 수석 전략가는 "중국 경기 회복에 수익 노출이 있는 유럽과 미국 기업을 포함해 중국 경기 회복 전망에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것이 보인다"며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헤지펀드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광객 증가로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카지노를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샌즈(NYS:LVS)는 1분기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주가가 25% 상승했다.

유니클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도 중국에서의 하반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양주인 시바스 리갈과 마르텔을 생산하는 프랑스 페르노리카(EUN:RI)의 주가도 올해 17% 상승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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