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지금이 집을 매입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택 모기지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세도 좀처럼 멈추지 않은 데 따라 주택 매수 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지금이 집을 매입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그래프:갤럽 홈페이지 캡쳐>

16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달 3일부터 25일까지 연례적으로 실시된 'Economy and Personal Finance'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1천13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조사결과를 이끌어 냈다.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지금은 주택을 매입하기에 좋지 않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주택 시장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지금이 주택을 바로 구매하기에는 끔찍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의 70%에서 하락한 수준이다.

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입 적기라고 말하는 미국 성인의 비율이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전체 미국 경제에 대한 생각과는 별도로 주택 시장에 대한 사람들의 매수심리가 취약해졌다는 의미다.

갤럽은 매수심리의 약화가 모기지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고공행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했다.

갤럽의 선임 분석가인 제프 존스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이 질문에 답할 때 부분적으로는 현재 주택 시장, 주택 가격, 금리에 대해 반응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주택 소유에 따른 장기적인 이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그 반대를 보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훨씬 더 부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도 부분적으로 이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기존 주택의 중간 가격은 지난 3월보다 0.9% 하락해 올해 37만5천700달러로 떨어졌다. 하락폭은 주택 가격이 전년대비 2% 하락한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마켓워치는 명확하게 말하면 이는 소비자 심리에 대한 한 회사의 척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주택 모기지 전문 기업인 패니 매는 최근 소비자들이 주택 매수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주택 매수 희망자들은 내년 이후 모기지 금리의 하락을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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