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보합권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는 5 주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 엔화는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린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3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5.724엔보다 0.383엔(0.2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72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711달러보다 0.00015달러(0.0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02엔을 기록, 전장 158.42엔보다 0.40엔(0.2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421에서 거의 변동하지 않은 103.422를 기록했다. 주간단위로는 0.54% 올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 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677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견조한 흐름을 반영했다.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부실 징후를 보인 데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져 중국 부동산업계 위기의 진앙이 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는 전날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5'는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미국 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제적인 지급 불능상태를 다루는 파산 절차다. 헝다 계열사인 톈허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해당 소식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은 추가 상승세가 제한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이상 하락한 4.22%에 호가됐다. 미국채 2년물은 2bp 내린 4.90%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안전통화인 엔화 약세가 진정됐다는 의미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세와 맞물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엔화 약세의 진정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 외환당국이 146엔대 위쪽에서는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진단됐다.

일본의 물가 상승세는 둔화 조짐을 보였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6월의 3.3%보다 낮아졌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약세 흐름이 진정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전날 경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유동성을 합리적이고 풍부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중국 위안화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 위기와 경제 악화 등으로 급락세를 이어왔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3029위안 대비 보합 수준인 7.30 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장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강화된 안전선호 심리를 감안해도 유로화의 약세폭이 너무 깊어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존 7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 7월 유로존 CPI는 전년동월대비 5.3%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5.5% 상승한 것보다 둔화된 수준이다. 유로존 CPI는 지난해 7월에 8.9% 오른 바 있다. CPI는 올해 2월에는 8.5% 상승, 3월에 6.9% 상승, 4월에 7.0% 상승, 5월에 6.1% 상승한 후 6월에 5.5% 상승으로 점차 상승폭이 누그러졌다. 7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시장은 이제 24~26일(현지시간)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메가톤급 발언을 공개할 수도 있어서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의 경우 잭슨홀 심포지엄을 통해 피벗(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패닉 장세를 촉발했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달러화가 이번에 랠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더 잘 버티고 있는 가운데 언제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할지에 대한 시간표가 더 이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FX스트리트닷컴의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투자자들은 우리가 중국에서 관측한 일부 통계지표에 대해 다소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부문, 특히 소매 및 상업 부문처럼 과도하게 확장된 것으로 보이면 경제에 실제로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 상황이 나빠지면 전통적으로 또는 역사적으로 엔화로 이동해 엔화를 강세로 끌어올렸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ING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중국 금융 및 부동산 부문의 부진 심화가 시장 심리를 이끄는 가장 두드러진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높은 채권 수익률과 증가하는 위험은 위험의 균형이 달러에 대해 약간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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