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사무소장 발령 후 장기 휴가…고심 끝 사표 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사실상 '넘버2' 역할이었던 박성태 전 전략부문장이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부문장은 지난 3월 중순 기금본부 인사에서 뉴욕사무소장으로 발령났는데 돌연 사표를 낸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부문장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에 사표를 내고 장기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표를 낸 정확한 시일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는 6월 중순까지 장기 휴가를 내고 칩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문장의 갑작스러운 사표에는 지난 3월 기금본부의 인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본부는 앞서 3월 15일 부문장·실장급의 인사를 단행하며 박 전 부문장을 뉴욕사무소장으로 발령 낸 바 있다. 당시 인사에선 박원웅 전 기금본부 대외협력단장이 런던사무소장으로 발령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단장이 지난주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며 사무소장으로 정식 부임한 것과 달리 박 전 부문장은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는 일정이 대략적으로도 알려지지 않아 국민연금 안팎에서 조금씩 궁금증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현재 국민연금 기금본부 조직도를 보면 뉴욕사무소장은 윤혜영 사무소장이며 담당업무는 미주 인프라 투자 및 관리 총괄로 돼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박 전 부문장은 뉴욕사무소장으로 발령 난 뒤 사표를 내고 현재 두 달째 장기 휴가 중이다. 휴가는 6월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박 전 부문장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 이사진은 박 전 부문장의 사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선택에 따라 사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박 전 부문장을 뉴욕사무소장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는데 정작 박 전 부문장이 사표를 내면서 모양새가 이상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부문장은 지난해 10월 기금본부와 5년 임기 재계약까지 맺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퇴를 생각해왔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부문장의 5년 재계약 전후로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이 교체된 만큼 새로운 경영진의 방침이 박 전 부문장의 사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박성태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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