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2개월물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은행 리스크가 신용 여건에 영향을 줄 경우 금리인상을 많이 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6월 금리 동결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채권시장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4.00bp 상승한 3.69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0.30bp 하락한 4.27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70bp 오른 3.94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2.4bp에서 -58.1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회담에 주목했다.

당국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라는 연준의 입장을 유지한 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금리 동결 기조를 강조해왔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중간에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언제든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다.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의 고삐를 놓지 않은 채 금리 동결 기조를 가져가려는 입장을 수시로 내세웠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은행 리스크의 영향으로 신용 여건에 변화가 있을 경우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은행 리스크와 관련해 "신용 여건이 영향을 받고,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금리를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 정도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에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일제히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83.8%로 높여서 반영했다.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16.2%였다.

7월에도 금리 동결 기대가 80.1%로 급등했다. 이와 함께 7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19.3%로 반영됐다.

이날 오후에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것은 부채한도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이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협상 회의에서 나온 후 기자들에 "우리는 백악관의 움직임을 얻어야 하고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우리는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가렛 그레이브스 미 하원의원은 "생산적이지 않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에 다시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스티븐 리셰티 백악관 선임고문 역시 다음 회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채한도 협상이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72%에 고점을 찍었고, 2년물 수익률은 4.34%까지 올랐다.

30년물 수익률은 한때 3.96%까지 올랐다.

미 단기국채(T-bill) 매도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1개월물 단기국채 수익률은 장중 5.42%대로 높아졌고, 2개월물 수익률은 5.20%까지 치솟았다.

3개월물 역시 수익률이 5.28%대로 올랐다.

다른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역시 주목을 받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홀스톤라우바흐윌리엄스(HLW) 모델로 중립금리(r-star)를 추정한 결과 "중요한 것은 매우 낮은 자연이자율의 시대가 끝났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r스타·r-star)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도 아닌 상태를 유지하게 해 주는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토빈 마커스 에버코어ISI 미국 수석 정책 및 정치 전략가는 "최근의 (부채한도 협상) 진전이 1~2주 전과 비교해 의미있는 긍정적 변화를 나타내는 것은 동의하지만 투자자들은 마지막까지 경로가 얼마나 빠르고 순조로울지에 대해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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