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22~26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오는 25일 열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전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총재 발언 뉘앙스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기재위에 참석해 현안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23일엔 국무회의, 24일엔 세계은행(WB) 한국 사무소 10주년 행사에 참석한다. 25일엔 경제개발 60주년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1.4분기 지역경제동향을 22일, 2023년 1.4분기 대외채권 채무동향을 24일 발표한다. 25일엔 1.4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 26일엔 2022년 4.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공개한다.

한은은 23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1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24일엔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 1/4분기 국제투자대조표, 4월중 거주자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25일엔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 美 부채 협상 낙관론·연준 관계자 발언에 글로벌 금리 급등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9일 3.337%(민평금리)로, 일주일 전보다 10.7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3.415%로 13.3bp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5.2bp에서 7.8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커브)이 다소 가팔라졌다.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관련 낙관론에 힘이 실리면서 위험선호가 강화한 영향이다.

주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메카시 하원의장은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국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늘어나는 등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13일)도 전주보다 2만2천명 감소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5만명)를 밑돌았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도 약세 압력을 가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향후 몇 주 동안 들어오는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회의를 건너뛰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도 "이날 기준으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은 확대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주 후반 콘퍼런스에서 6월 정책과 관련해서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으나 신용 긴축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다소 완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발언은 이번 주 초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여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2천여계약 팔았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21.5bp 급등했고, 호주 10년물 국채금리는 26.79bp 올랐다.

◇ 빅 이벤트 앞두고 "매수 기회 탐색 vs 상단 열어둬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협상과 금통위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협상이 무난히 마무리될 경우 금리가 일부 반등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를 안정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이 미국의 대규모 현금 살포를 아주 빠르게 되돌리는 역할을 하면서 인플레를 안정시키고 적정 균형/기준금리 수준은 하락할 것이란 이야기다.

문 팀장은 금통위와 관련해선 "단기 자금시장 운영과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긴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 의사록도 최근 리스크 요소 일부 완화와 경기 상황을 반영해 다소 매파적으로 도출될 수 있다"며 "이는 채권 매수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다소 오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앞서갔던 인하 기대가 되돌리면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조기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금리가 조금 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시장금리는 당분간 상·하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변화가 없지만 상단을 기준금리 수준까지는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일단 극단적인 파국까지 갈 가능성이 작아졌고, 잠재해 있는 수급 노이즈(세입경정)와 조기 인하 기대의 후퇴를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wroh3@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