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승계에 백기사로 나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각에서는 한미사이언스 딜의 최대 출자자(LP)인 새마을금고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신규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투자 심사와 관련한 논의가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내달 중순 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LP의 투자 참여가 확정된 것도 긍정적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최근 한미약품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LP 구성을 마쳤다.

앞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 2일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1.78%를 3천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3천200억원 규모 딜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출자 검토 중인 2천500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700억원 가량 자금을 마련하는 데 다수의 LP가 참여를 확정했다.

KDB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을 포함해 4곳의 캐피탈사와 PI(자기자본투자)를 진행하는 4곳의 증권사가 출자 금액을 검토 중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말 투자심의위원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승인이 이뤄질 시 내달 중 자금운용심의위원회를 진행한 뒤 투자에 참여한다. 딜 종료일은 내달 15일 전후로 예정됐다.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FI)가 대주주와 함께 회사의 가치 향상을 통해 주가를 올리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어 여러 LP들이 긍정적으로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거래로 송 회장과 임 사장은 각각 2천400억원, 73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분할 납부 중인 상속세의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 규모는 송 회장 2천억원, 세 자녀가 1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에만 3천5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속세 납부를 위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이자율이 두배가량 뛰어오르면서 대출 만기 연장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컸던데다, 한미약품의 주가가 상속 당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추가 담보물을 내야 해 최악의 경우 오너일가의 지배력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딜을 주도한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인수 이후 지배구조 및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문의약품에 강점을 가진 한미약품그룹의 장점을 살리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신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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