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구 "보조금 포함 강력한 산업정책 필요"
김흥종 "경기침체 가능성…한국 올해 성장률 1.4~1.5%"
이용재 "달러화 연말까지 3% 추가 약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석학들이 24일 여의도에 모여 미·중 격돌 시대에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 창사 23주년 콘퍼런스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사 23주년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23주년 콘퍼런스에서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의 강력한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공급망 관련 거대 트렌드로 미·중 갈등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를 꼽았다.

김 회장은 "최근 공급망 이슈는 개별 기업 수준에서 대응하기 어려워 국가 전략적 차원의 접근과 해법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도 보조금을 포함한 강력한 산업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혁신의 주체인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도 정부의 역할과 예산이 크지만, 방향을 정확히 잡아서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천기술과 첨단기술의 중요성도 힘주어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제조업은 강하지만, 설계와 원천·첨단기술은 아직 약하다"며 "'퍼스트 무버'가 돼 산업경쟁력이 스스로 강해질 때 변화의 파도를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 거시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연구원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별로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미국은 1.2%, 우리나라는 1.4~1.5%로 낮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중국, 브라질 등 여러 나라의 최근 이슈를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경기침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지표"라며 "장단기금리 차를 보게 되면 여전히 역전된 상태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딘 회복을 위한 협소한 경로"라고 올해 세계 경제를 표현하며 하방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 관련해서는 달러인덱스와 유로-달러, 달러-엔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영향이 조금 있었지만, 하향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1,300원대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하반기에는 안정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의 연내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장은 '불확실성'을 키워드로 금융시장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달러가 올해 말까지 3% 정도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외환시장 특징으로 신흥국 통화 부진과 유럽 통화 강세, 비달러화 거래 논쟁을 들었다.

이 원장은 "작년부터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반면 유럽은 통화 긴축 전망 상향 등으로 강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비(非) 달러화 거래도 논쟁이다"며 "당분간 달러 위상이 흔들리지 않겠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반서방 국가에서 비달러 거래 움직임이 활성화해 당분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5월까지 나타난 각 시장의 움직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 변동성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며 "국제금융시장을 둘러싼 주요 변수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나리오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채권시장에서 주요국 금리는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긴축 장기화와 유동성 축소 등으로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주식시장은 통화 긴축 중단 및 금리 하락 등으로 회복세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업이익 둔화와 경기 불안 등으로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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