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재고율 198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 기록
동행지수 3개월 연속↑…선행지수는 6개월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8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평균 1.26% 감소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2% 감소했다.

반도체 조립 장비와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의 생산이 감소하면서 기계 장비(-6.9%)가 부진한 영향이다.

의약품(-8.0%)도 항체 의약품 등 해외 수탁 물량 감소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반면, 통신ㆍ방송 장비(13.4%), 반도체(0.5%), 화학제품(0.7%) 등은 늘었다.

제조업 출하는 4.6% 줄었다.

이 가운데 내수 출하는 2.3%, 수출 출하는 7.3% 각각 감소했다.

통신ㆍ방송 장비는 21.8%, 화학제품은 0.8%, 가구는 4.5%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는 20.3%, 전자부품 17.5%, 전기장비 6.4%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6.2% 늘었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은 130.4%로 13.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198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생산도 1.2% 감소했지만, 출하가 4.6% 줄면서 재고 증가분이 컸다"면서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31.5% 증가해서 재고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반도체를 제외하고 석유정제(15.1%)와 1차 금속(4.4%) 분야에서도 재고가 늘었다.

반면, 기계 장비(-4.5%)와 통신ㆍ방송 장비(-12.4%), 화학제품(-1.5%) 분야는 줄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0.2% 감소했다.

기계 장비(0.8%)와 화학제품(0.2%), 기타 제품(1.6%)에서 늘고, 전자부품(-1.6%)과 금속가공(-1.7%), 반도체(-0.2%)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2%로 0.8%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었다.

금융ㆍ보험(2.0%)과 정보통신(1.8%), 보건ㆍ사회복지(0.5%), 전문ㆍ과학ㆍ기술(0.3%)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3.1%)와 운수ㆍ창고(-1.3%), 부동산(-1.9%), 협회ㆍ수리ㆍ개인(-2.0%)은 부진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등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은 1.4% 감소했다.

소매 판매의 감소 폭은 2.3%로 나타났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6.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1.2%, 컴퓨터 등 내구재에서 1.7% 각각 감소한 탓이다.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1.2% 늘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p 하락했다. 6개월 연속 내림세다.

김보경 심의관은 "흐름으로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둔화가 회복되면서 올라가는 양상"이라며 "반도체 등 IT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경기 흐름은 불확실 요인은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에서 상저하고를 전망했는데,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동행지수는 작년 하반기 둔화 흐름이 조정되면서 조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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