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완만한 회복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분석했다.

지난 2월 기재부는 처음으로 '경기 흐름 둔화'란 표현을 썼고 이번을 포함해 넉 달째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 증가했지만, 작년 4분기 마이너스(-) 0.4%였으니 2개를 합치면 사실은 -0.1%"라고 설명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2% 수준이라고 본다면 분기마다 0.4~0.5% 정도 증가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 경기회복 흐름이 잠재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경기둔화라는 표현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달 '경기둔화 흐름'에서 이번에 '경기둔화'로 '흐름'이라는 단어를 삭제한 데 대해서는 "1분기 GDP가 증가로 전환했고, 어느 정도는 앞으로 플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톤을 조금 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여전히 하반기에 경기가 반등한다는 '상저하고' 전망은 유지했다.

이승한 과장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려면 중국도 제조업 재고를 털어내고 그다음에,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신규 생산을 찍어내야 하는데, 여전히 중국 제조업 재고 자체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현물가격도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단가가 조금 상승하거나 최소한 더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결국 업황에 대한 턴 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약간은 시차가 있더라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좋아지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현재까지는 상저하고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에 따른 취약 부문 금융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 등으로 하방 위험이 교차하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는 확고한 물가ㆍ민생안정과 대내외 위기관리 하에 경제협력 기반 강화 등 수출ㆍ투자ㆍ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3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5.1% 급증한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0.2% 소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출 부문에서는 소매판매가 0.4%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2.2% 줄었다.

건설투자도 3.3%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했다.

4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만4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8%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3.7%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ㆍ에너지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0% 올랐다.

4월 중 금융시장은 IT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주가(코스피)는 상승했다.

국고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통화 긴축 장기화 경계감 등으로 올랐다.

3월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전달보다 0.78% 하락했다. 전셋값은 1.13% 떨어졌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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