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의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도입 검토도 막바지에 이르는 모습이다. 최종 조율 단계에 있어 이르면 6월 중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외화를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 만큼, 이를 두고 운용업계 내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화 MMF 도입 최종 조율…"이르면 6월 마무리"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외화 MMF 도입을 두고 최종 조율 단계로 접어들었다. 대부분은 마무리가 됐으나 세부 사항에서 관련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대부분 보완 사항은 해소했으나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외화 MMF의 경우 해외 자산에 투자할 텐데, 그런 규정이 미비 돼 있기도 해 현재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 중으로 조율이 돼 6월 중순 이후로 신청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화 MMF란 달러 등 외화로 자금을 받아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작년 8월 금융당국은 공모 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법인용 외화 MMF를 허용했다. 관련 근거가 국무회의 의결 등을 통해 마련됐는데, 이후로 당국은 실제 도입을 위해 세부 사항을 다듬고 있었다.

외화 MMF 역시 원화 상품처럼 장부가 평가와 시가평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안정적 자산 비중이 30%를 초과하는 기존 원화 MMF에 장부가 평가를 부여하듯,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장부가 평가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MMF를 이용하는 기관의 경우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선호해 운용사 역시 장부가 평가로 외화 MMF를 낼 가능성이 크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시가평가 도입 자체도 얼마 되지 않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라면서 "MMF의 장점은 장부가 평가에 있어 이쪽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규모부터 금리까지…외화 MMF 출시 '빠를수록 좋아'

외화 MMF의 빗장이 열릴 경우 운용업계 내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간 법인은 꾸준하게 외화를 쌓아뒀으나, 마땅한 외화 투자처가 없어 외화 예금에 주로 투자해왔다. MMF는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 이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MMF라는 특성상 펀드의 규모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소수의 운용사만 적극적으로 상품을 내놓는다면 해당 MMF에 자금이 쏠릴 수 있다. MMF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대형 MMF를 선호하기도 해,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출시되는 MMF와의 자금 유입 차이는 두드러질 수 있다.

그런 와중 시중 금리의 '상고하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출시 시기가 늦을수록 수익률 매력은 떨어질 수 있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장단기 스프레드 폭이 커지면서 단기 금리가 높아지기도 해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교적 늦은 시기에 출시하게 된다면 금리 경쟁력도 그렇고 (MMF) 규모 측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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