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최근 초장기 국고채의 비지표물이 특이한 강세를 보여 그 배후로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목됐다.

채권 투자의 저변이 개인으로 확대되고,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면서 향후 개인 투자자 자금의 채권시장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지난 4~5월 두 달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채권은 만기가 2050년 3월인 국고 20-2호였다. 순매수 규모는 1조703억 원이다.

2위는 6천791억 원의 국고 19-6호(2039년 9월 만기), 3위는 3천733억 원의 국고 20-8호(2023년 12월 만기)였다.

1위와 2위 모두 초장기 국고채의 비지표물인 점이 특징적이다. 유동성이 부족해 통상 비인기 종목인 비지표물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 또한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수요를 반영하는 증권사 리테일에서 장기 채권 비지표물을 시장대비 4bp 낮은 금리에도 산다"며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개인들에게 장기 채권 종목들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실제 수요가 유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기채권과 달리 초장기물 채권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는 매매차익을 얻으려는 목적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돈을 넣어두는 장기 적금의 성격으로 들어오는 자금이다.

증권사 리테일에서는 주로 개인 자산가들에게 채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시장 상황에 해박한 전 경제 고위 관료는 향후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채 투자를 물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에도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 3.365%인 20-2호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깔린 셈이다.

개인의 국채 투자는 올해 하반기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용 국채에는 1인당 2억 원까지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14%의 분리과세만 적용하는 혜택이 돌아간다. 만기 보유 시 가산 금리 등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많이 몰릴 것"이라며 "개인의 국채투자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5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5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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