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월가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고용시장에 주목했다.

다만, 높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 하락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는 여전히 유지됐다.

미국 채무불이행 시한인 오는 5일을 앞두고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둔 점은 채권 매도에 힘을 실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8.00bp 상승한 3.68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7.90bp 급등한 4.51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4.40bp 오른 3.87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2.3bp에서 -82.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5월 고용지표에 시선을 집중했다.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33만9천명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19만명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실업률도 3.7%로 예상치인 3.5%를 웃돌았다.

고용 지표와 실업률이 동시에 크게 오르면서 고용시장은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고용지표만 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할 수 있지만 높아진 실업률을 보면 금리인상을 멈추고, 경제 지표를 살필 수 있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실업률 상승과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줄어들어 연준의 금리인상 스킵에 힘을 실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의 전망도 고용지표 확인 직후 흔들렸지만 다시 동결 쪽으로 기울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2.4%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27.6%로 반영했다.

고용지표 확인 직후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0%대로 반영했으나 고용보고서에서 일부 둔화된 지표를 살핀 후에는 70% 이상 금리 동결 쪽으로 돌아왔다.

미국 채무불이행 시한인 오는 5일을 앞두고 신용평가사의 우려가 지속된 점도 채권 매도에 한 몫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관찰 대상'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근 정치권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의 벼랑 끝 대치 상황이 가져온 전체적인 함의와 미국의 중기 재정 및 부채 궤적 전망을 고려해" 기존 평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53%까지 고점을 높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69%까지, 30년물 수익률은 3.88%까지 높아졌다.

미국 의회가 6월 5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을 앞두고 부채한도 협상 합의안을 조속히 통과시킨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상원은 하원 통과 하루 만에 이뤄진 표결에서 찬성 63표 대 반대 36표를 기록, 통과 기준인 찬성 60표를 넘겨 합의안을 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폴트 우려에 채권 보유를 꺼리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채권 보유에 나서기는 했지만 안전자산선호가 줄면서 채권 매도가 지속됐다.

한편 부채한도 상향 조정 이후 미국 재무부의 채권발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져 매도 우위의 흐름이 지속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브 버로우 G10 전략 헤드는 "고용 보고서는 미 연준이 6월 14일 회의에서 금리를 변경하지 않을지, 25bp 더 올릴지를 증명할 또 다른 데이터 포인트"라며 "우리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고용지표가 너무 놀라워서 연준이 조치를 하는데 위축되지 않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EPC의 필립 넬슨 자산배분 담당 이사는 "5월 고용 보고서로 추가 금리인상을 못할 것"이라며 "예상 밖의 급격한 고용 증가는 금리인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반면, 예상보다 높은 3.7% 실업률은 반대의 흐름을 보였다"며 "경제활동 참여율이 3개월 동안 꾸준히 높게 나타난 점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직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 없이 이번 달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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