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7월 회의서 YCC 밴드 상한 1%로 확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엔저가 심화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5엔선이 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30일 달러-엔 환율이 140선일 때 일본 외환당국이 긴급 회동을 연 것은 정부의 한계선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달러-엔 환율 145엔선이 일본 당국이 개입하는 선으로 추정하면서도 더 일찍 개입할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달러-엔 환율이 144선에서 등락하던 9월 8일 일본 외환당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엔저가 심화하면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엔저가 심화하자 일본 재무부는 지난해 9월 14일과 22일, 10월 21일, 10월 24일 4차례에 걸쳐 엔화를 매입하며 환율시장에 개입했다. 당시 재무부가 사들인 엔화는 10월에만 약 6조3천억엔에 달했다.

고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30일 외환당국이 긴급 회동을 연 것을 보면 올해도 외환당국이 직접적으로 환율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일본 경제가 수출 호조에 따른 엔저에 혜택을 볼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내년 9월에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선거를 고려해 엔저를 막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봤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기사다 총리가 정기국회가 끝나는 6월 21일 이전에 중의원을 조기 해산 및 총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엔저는 국민들의 생활비를 높이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선거에서 중요한 안건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일본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5%로, 지난 1월 고점인 4.3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9월, 10월과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다.

기시다 정부의 지지율은 주요 7개국(G7) 회의 이후 상승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여 기사다 정부가 환율과 인플레이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고노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했다.

그는 최근의 엔저로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수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고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와 달리 BOJ의 YCC 정책 수정이 재무부의 환율개입에 앞서 일어날 수 있다며 "작년과 달리 일본 금융기관들이 장기금리가 1%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대비했을 것으로 믿고, 이런 조치를 취했을 때 BOJ가 비난받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BOJ가 오는 7월 회의에서 10년물 수익률 밴드 상한을 1%로 확대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엔저가 심화할 경우 6월 회의에서 YCC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14% 상승한 140.122엔에 거래됐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