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압도한 공급에 단기 차입 비용 상승 우려"
 

미국 재무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부채한도 상향 협상으로 보류된 미국 국채 발행이 쏟아져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새로운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채권 발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단기 차입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달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약 8천500억 달러의 채권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도이체방크는 재무부가 올해 말까지 단기국채(T-bill)를 1조3천억 달러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으로 격변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매일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망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려했다.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재무부가 시장의 유동성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지난 2019년 유동성이 부족하던 시기 자금시장(머니마켓) 금리가 급등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개입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글로벌X의 존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엄청난 양의 부채를 시장에 쏟아내면 시장 혼란을 야기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상한을 둘러싼 싸움이 마무리되면서 재무부는 빠르게 금고를 채우고 있다. 5월 말 기준 연준에 보유한 당좌예금 계좌가 500억 달러 미만으로 하락한 가운데 재무부는 현금잔고인 일반계정(TGA) 잔액을 6천억 달러로 목표하고 있다.

경매에서 국채를 입찰하는 프라이머리 딜러(PD)인 대형은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PD가 사실상 TGA 보충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가 발생하면 연준이 바로 통제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 2019년 9월 당시에도 연준은 금리 급등의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은행에 현금을 공급하는 조치를 취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이번 발행의 주요 자금 조달자로 나서는 것이라며 MMF는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에 예치한 2조1천억 달러를 인출해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정부가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한다.

도이체방크는 단기 국채 수익률이 초단기채 수익률보다 0.10~0.15%포인트 더 오를 수 있지만 조달 비용 부담에 더 높아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한편, 클락타워 그룹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일회적으로 복잡한 통화정책 이슈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며 "시장 혼란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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