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채권시장이 끔찍한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채권시장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 사라 데브뢰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동안 수익률이 제로 하한선이 머문 이후 오랫동안 이런 기회를 보지 못했다"며 "채권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뱅가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 운용사로 7조7천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뱅가드는 채권 분야에서 인덱스 펀드로 유명하지만, 미국 액티브 채권 펀드의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액티브 운용 분야를 선도하는 데브뢰 책임자는 지난 2019년 골드만삭스에서 뱅가드로 합류해 올해 미국 금융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으로 선정됐다.

사라 데브뢰 뱅가드 글로벌 채권 책임자
[출처: 배런스]


◇ 데브뢰 "美 올해 얕은 침체…인플레는 끝나지 않아"

데브뢰는 미국 경제가 올해 후반에 얕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서 대부분의 진전은 공급망 차질이 해결되면서 이루어졌다"며 "그러나 수요 측면, 특히 임금과 노동시장에서는 냉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서비스 가격 고착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집중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며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도 냉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이며 연준이 시장을 냉각시켜 초과 일자리가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해고와 깊은 경기 침체로는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데브뢰는 "노동시장은 후행지표로 급격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역동성이 얕은 침체를 전망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겠지만,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 뱅가드가 고른 종목은 뭘까

데브뢰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있는 시점에서 올바른 종목을 선택해 차별화해야 한다며회사채 부문 등에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국채와 지방채, 투자등급 채권 등 우량채권을 선호하지만, 하이일드 및 신흥국 시장과 같이 더 위험한 시장에도 기회가 있으므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머니마켓펀드(MMF)에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투자 기간이 짧다면 MMF가 매력적이지만, 투자 기간이 더 길다면 수익률 곡선 상단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데브뢰는 국채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최적점은 국채 곡선의 중간 부분인 5년물이지만, 이 또한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로 좋은 흐름을 보이는 분야는 지방채"라며 "지난해 기록적인 자금 유출 이후 매도로 오버슈팅되면서 견고한 펀더멘털 가치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패자를 피하는 것이 승자를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하이일드의 경우 올바른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등급 안에서는 수익 안정성이 보장되는 고품질 채권에 편향돼 있지만, 뱅가드는 제약이나 헬스케어, 유틸리티, 대형주 은행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 우량채권과 하이일드, 신흥국 채권을 섞어 분산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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