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온다예 정필중 한상민 기자 =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노력에도 우리나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 편입이 불발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미 예상한 상황이라며 단기적 증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우리나라 금융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평가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선진국 지수 편입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8일(현지시각) MSCI의 시장접근성 평가 결과에서 한국은 신흥시장(EM)으로 분류됐다.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다.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된다.

연례시장 재분류 결과 발표에 앞서 공개한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 MSCI는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권리에 대해 "올해 한국 정부는 영어 공시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했고, 두 단계에 걸쳐 영어 공시가 의무화된다"며 "전면적인 시행 후 국제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철저하게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편입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국내 제도 개선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만큼 이번 편입 실패는 예견된 일이라며 선진국 지수 편입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전 (MSCI 지수 편입) 패턴을 봤을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 리스트에 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 역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면서 "관찰대상국 후보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시장 여건 개선에 대한 인식 등이 녹아들어 있다고 볼 수 있어 내용만 따져봤을 때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아무래도 클래스나 국가 지역 변경은 굉장히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안이기에 뭐라도 발을 들여놓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제도 측면에서도 상당히 엄격한 편인데, 그런 부분을 해소하는 시도를 보여주는 것도 편입의 명분이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찰대상국 등재를 위해선 영어공시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MSCI가 요구하는 여러 조건이 있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관찰대상국 등재를 거쳐 실제로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편입 시기가 언제 될지는 정부 정책 등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달렸을 것 같은데 현재는 달러-원 환 개방 조치나 영문 자료 등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등록제 폐지 등이 막 시행하는 단계여서 올해 3분기까지 제도 개선이 진행될 것 같다"며 "배당 기준일 정관 개정, 분기 배당 관련해서도 상법이 개정돼야 하는 부분이 있어 내년에 워치리스트를 등재하고 2025년에 편입 시도를 노려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된 일 증시 영향 미미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은 결과인 만큼 국내 증시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 불발은 어찌 보면 당연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아직 크게 변한 것도 없었으니 그에 따른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라든지 기관들이 중국 투자를 기피하는 등의 이슈가 있었다가 최근 그 리스크를 피했지만, 선진국 지수로 갈 만한 요인은 충분하진 않은 상황"이라면서 "WBGI 채권 지수가 먼저 편입되고 그다음 주식시장이 편입되는 순서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어 이번 결정 자체가 크게 문제 될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패시브 인덱스기 때문에 결정이 돼야 자금이 움직이는 구조라 증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최근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였던 것도 이에 대한 편입 기대보다는 반도체나 IT에 대한 모멘텀을 기대하고 들어온 측면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종빈 연구원도 "워치리스트는 올해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어서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큰 기대가 없어서 만약 됐으면 크게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MSCI
[MSCI 제공]


shj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