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무더기 하한가를 부른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가 터진 이후 한 달 만에 키움증권으로 유입된 신규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신규 고객계좌 줄어…거래대금도 28% '뚝'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키움증권 신규 고객계좌 수는 7만개로 전달보다 1만개(12.3%) 줄었다.

올해 키움증권으로 유입되는 신규 고객계좌 수는 1월 8만2천개, 2월 9만5천개, 3월 8만개, 4월 8만개 등으로 매달 꾸준히 8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CFD 사건이 터진 이후로 신규 고객계좌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1만6천개(17.7%) 감소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고객 예탁자산과 고객 예수금 규모도 각각 101조8천억원과 10조8천억원으로 전달보다 0.9%와 0.5%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와 4.7% 감소했다.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시장거래대금은 지난달 449조7천억원으로 전달보다 175조원(28.0%) 감소했다. 국내주식이 421조원으로 전달보다 179조원(29.7%) 줄었고, 해외주식은 28조7천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원(15.9%) 늘었다.

앞서 지난 4월 24일 주식시장에서 8개 종목 주가가 단기간 내 급격히 하락하면서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고객 이탈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키움증권은 CFD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던 증권사이자 주가조작 세력과의 연관성이 언급되면서 평판 리스크 우려가 높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CFD 거래잔액이 5천576억원으로 교보증권 다음으로 높다. 특히 CFD 사업을 3년 먼저 시작한 교보증권과 CFD 거래잔액이 단 500억원가량 차이 나는 등 최근 5년 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CFD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증권사 13개사는 최근 3개년 평균 순영업수익 대비 수탁수수료 비중이 38.0%로 국내 증권사 평균(31.7%) 대비 높다"며 "리테일 사업 비중이 높을수록 고객기반은 경쟁 지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므로,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이탈 유의미한 수준 아냐" 해석도

다만 키움증권의 고객 이탈 관련 지표들이 신용등급을 당장 하향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계좌 수가 감소했지만, 전체 고객계좌 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1천305만1천개로 전달보다 0.5% 늘었다. 통상 매달 있는 변동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CFD 사태 관련해서 중요한 건 미수채권 규모 다음이 고객 이탈 현실화 여부"라며 "일단 지난달까지는 키움증권의 예수금 규모나 거래대금을 살펴봤을 때 예상보다 유의미한 변동은 아니었다"고 바라봤다.

증권가에서는 미수채권 규모도 우려보다 적다고 바라보면서 저가 매수 시기라는 언급도 나온다.

지난달 증권가에서는 CFD 불확실성을 이유로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내리는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기존 목표주가보다 각각 11.1%와 8.8% 내린 12만원과 12만5천원으로 조정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최근 CFD 사태로 인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으나 실제 미수채권으로 인한 충당금은 전체 익스포저 대비 현저히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이런 조정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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