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부실 은행에 집중할지, 높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올해 3월 중견 대출업체 3곳이 파산한 이후 은행 위기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았음에도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이유가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티미라오스는 연준이 부실 은행에 집중할지 인플레이션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결을 주장하는 연준 관리들은 위기가 임박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은행 문제의 특이점 때문"이라며 "전현직 중앙은행가들은 스트레스가 악화하면 연준이 더 어려운 균형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티미라오스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대중의 심리에 확고하게 자리 잡아 고착하면 연준이 단기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지속적이고 고착한다면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는 아마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봄 금융 혼란 이후 취약한 금융기관 20~30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둔화하고 채무 불이행이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은행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은행 문제가 안정된 것처럼 보여도 여전히 실패는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여러 은행을 합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준의 은행 감독 담당 부의장을 지낸 랜달 퀄스는 "금리 인상이 은행 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은행 압박을 줄이기 위해 단기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구매력 약화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중장기 부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퀄스 전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않으면 저축과 대출 문제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관리들은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잠시 중단하고 이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렇게 하면 경제 활동과 은행 부문 상황이 예상대로 전개되고 있는지 평가할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9월이 아닌 6월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은행에 많은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지금 금리를 인상하면 더 심각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티미라오스는 이번 주 인상 여부를 두고 여전히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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